#2 #금연전 #금연실패담
대학을 졸업하고 운이 좋아 취업하기 되었습니다. 그런데 취업한 조선소 분위기는.. 흡연하기 너무 좋았습니다. 쉴 때마다 담배 피는 건 기본이요, 여직원이 매우 드물고, 흡연자의 비율은 매우 높았습니다. 나는 수년째 일어나자 말자 물도 마시기 전에 담배를 피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회사 동료 3명과 10만원 빵 금연내기를 했습니다. 제일 오래 담배를 끊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거였습니다. 3시간을 참지 못하고 GG(good game, 중도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나머지 2명도 하루를 넘기지 못해 아무도 승리금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돈을 걸어도 흡연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그러다 평생의 반려를 만나 결혼하고 첫 애도 가졌지만, 담배를 끊지 못 했습니다. 계획하고 날짜를 맞춘 임신은 아니어서, 얘기 낳을 동안은 금연해 보자고 했지만 잘 안 되었습니다. 집에 오면 얼른 씻고 환복하는게 전부였습니다.
조선 경기를 점점 안 좋아지고, 월급이 제 때 들어오지 않자 담배는 점점 더 늘어만 갔습니다.
그 시절엔 술, 담배만이 나의 도피처였습니다. 같은 처지의 동료들과 서로 즐거운 이야기, 서로 무관계한 남 이야기 하며 현실을 회피하며 술과 담배에 정신을 맡겼습니다.
다행인지, 이제 와선 불행인지, 그 당시 기준으로 운 좋게 조그만한 회사에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첫 이직이라 신중히 충분히 내가 가진 메리트를 확대 포장하며 이동할려고 했지만, 회사 상황에 위축되어 급한 결정을 하였습니다. 뭐라도 월급이 나오는 회사에 들어 가야겠다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들어간 회사에서의 나의 업무는 시설관리직이었습니다. 현장 점검하거나 서류 업무를 하거나 시간 조절이 어느정도 가능해서 담배를 필 여유는 많았습니다. 3년이 지나 새로운 회사에 적응하였을 무렵, 담배가 그냥 싫어졌습니다.
업무에 집중하여 일처리를 할 때, 자격증 하나 따보겠다고 공부할 때, 뭔가 집중할 때 한번씩 피고 싶은 욕망으로 담배를 피는게 정말 싫었습니다. 내가 담배에 끌려 다니며 내 시간을 온전히 쓰기 못하는게 정말 싫고 짜증났습니다.
그래서 금연하기로 하고 3일 동안 목캔디가 없어지지 않도록 꾸준히 먹었습니다. 금연에 성공한 줄 알았습니다. 내 자식들이 태어나고 할 때에게 하지 못 했던 금연을 성공한 것입니다. 흡연 욕구가 밀려 올 때마다 사탕을 하나씩 쪽쪽 빨며 3주 금연에도 성공했습니다. 이젠 100% 성공이라 생각했습니다. 3개월까지도 무난히 금연하였습니다.
6개월째 접어들었을 때... 사건이 하나 발생합니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한 것입니다. 겨우 수습하여 별 일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심적 충격이 컸습니다. 옆에서 담배 1대 피우는 걸 보고, 피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근거 없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난 담배 끊는 걸 잘 한다고....
그렇게 1대 얻어 피고 하루 금연했습니다. 나의 확신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 다음날 그 확신을 다시 시험했습니다. 또 1대... 정말 꿀맛 담배였습니다. 그렇게 간격이 점점 줄어 들더니.. 난 그냥 목캔디 먹는 흡연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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