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이야기 #1
#금연 #금연실패담
나는 어릴 적부터 흡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에게 흡연을 가르쳐 준 친구는 처음에 담배를 독하게 목에 걸리도록 “켁 켁 켁” 거리면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평생 담배를 안 핀다고 나에게 그 방법을 권유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것입니다.
처음 그 방법은 정말 효과적이었습니다. 친구들은 담배를 펴도 난 1년 이상 담배를 쳐다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환경은 중요한 법!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 주변에 늘어 나면서 담배에 자꾸 노출이 되니 나도 모르게 점점 경계가 풀려서 결국 담배 하나를 빌려 피게 되었습니다.
처음보다 독하진 않았습니다. 주변에 담배 피우는 친구들이 많으로 담배 구하기도 쉬웠습니다. 처음엔 친구로부터 하루에 1개씩 얻어 피웠다. 하루에 1개만 피워도 참을 만 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이젠 개인 용돈으로 담배를 사게 되면서 흡연량이 급등하고, 술과 함께 어울려 매일 1갑 정도를 피웠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일 수 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만 해도 실내 강의실 복도에 재떨이가 있었습니다. 정말 흡연자에게 편리한 환경이었습니다.
어느날 동아리 친구들 십여명이서 소품을 사러 부산 남포동에 갔습니다. 그 때 한 여자 동기가 물었습니다. 너 왜 그리 초초해 보이냐고... 그때 난 솔직하게 담배 여분 없으면 초초해 진다고...
다들 얼른 사 오라고,,, 가서 피고 오라고,,,
그 때 처음으로 부끄러움도 느끼고, 내가 담배에 많이 중독 되었구나 라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너무 어려서 담배의 해악을 크게 느끼지 못 했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군대를 다녀오고, 담배는 점점 더 많이 피게 되었고, 나와는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복학을 하니 분위가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강의실 복도에는 재떨이가 없었으며, 실내 흡연 장소가 없었습니다. 다만 화장실에선 항상 담배 꽁초가 널려 있었습니다.
복학생... 지금 생각하면 아주 어리고 자신감은 넘쳤지만, 사회 적응은 또 안 되고 마냥 아저씨 같고 담배 냄세 버프까지 받아 주변에 신입생들이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었습니다.
점점 대학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중에 영화 “콘스탄틴”을 보았습니다. 루시퍼가 폐를 꺼집어 내는 장면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난 처음으로 금연을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자의에 의해! 강력한 의지와 함께!
금연은 잘 지켜지고 있었습니다.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콘스탄틴을 떠 올렸습니다. 3주 금연에 접어 들고 있을 때 즈음... 점점 콘스탄틴의 명장면이 기억 속에서 가물가물해졌습니다. 학점이 내 뜻대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나는 다시 흡연을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금연한다는 건 담배를 꾸준히 참아야 하니까 너무 힘들고 한번 무너지면 끝입니다.